죽을 생각이었다. 올해 설날, 옷감을 한 필 받았다. 새해 선물이었다. 천은 삼베였다. 회색 줄무늬가 촘촘히 박혀 있었다. 여름에 입는 옷이리라. 여름까지 살아있자고 생각했다.


그녀는 포장마차를 나와 전차 정류장으로 가는 도중, 시들시들한 나쁜 꽃을 세 사람에게 건넨 걸 아프도록 후회했다. 느닷없이 길가에 쭈그리고 앉았다. 가슴에 십자를 긋고 알아들을 수 없는 말로 격렬하게 기도하기 시작했다. 마지막에 일본어 두 마디를 속삭였다. “피어라. 피어라.”

다자이 오사무, 「잎」, 『만년』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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