요컨대, 서로가 어른이 된 것이리라. 어른이라는 건 쓸쓸한 법이다. 서로 사랑하면서도 조심하느라, 남남처럼 서먹서먹함을 떨치지 못한다. 어째서, 그리 조심스러워야만 하는 걸까? 그 답은 별거 아니다. 멋들어지게 배신당하고, 된통 창피를 당한 적이 너무 많았기 때문이다. 사람은 믿을 게 못 된다, 라는 발견은, 청년이 어른으로 이행하는 제 1과다. 어른이란, 배신당한 청년의 모습이다.

다자이 오사무, 『쓰가루』

← 조각으로 돌아가기